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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찌쭈 영화칼럼] 1화 - 대만의 첫사랑 이야기'나의 소녀시대' vs.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여는 말: 꽈찌쭈 영화칼럼이라는 제목은 외국에서 오래 살다와서 한국어 문장력이 떨어지는 필자가 장되고 극히 관적이게 쓴 글이라는 의미입니다.)

나의 소녀시대 (2015) - 프랭키 첸 감독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그녀 (2011) - 구파도 감독

 

첫화에서는 대만의 유명한 고교 첫사랑물 영화 두 편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하나는 올해 국내 개봉하여 왕대륙(남주인공)열풍을 불러일으킨 나의 소녀시대이고, 다른 하나는 4년전 나름 인기를 끌어 모두가 제목은 들어봤을 법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이하 그 시절...)입니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주제로, 심지어 비슷한 전개로 만들었지만 참 다른 영화입니다.

나의 소녀시대는 한마디로 설명드리자면 한국 드라마 같은 영화입니다. 뻔한 내용, 배우들이 이뻐보이는 화면 연출, 서정적인 배경음악의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죠. 주인공의 학교에는 '꽃보다 남자' F4를 연상시키는 인기폭발 미남 두명이 있습니다. 한명은 모범생에 운동까지 잘하는 엄친아, 다른 한명은 땡땡이를 밥 먹듯이 치는 일진입니다. 일진이 조금 꿀리지 않냐구요? 아닙니다. 이분이 바로 인기몰이 중이신 왕대륙씨거든요. 외모도 외모거니와 중학교 때 친구의 죽음으로 삐딱선을 타서 그렇지 사실 공부도 엄청 잘하는 친구였습니다. 주인공은 아주 평범한 여학생인데 결국 위에 두 미남이 주인공을 사랑하게 됩니다. 아니, 왜죠? 왜냐하면 주인공이 알고보니 '꾸미면 예쁜' 학생이었거든요. 마음씨도 착하구요. 결국 이들은 마지막 장면까지 다소 유치하고 판타스틱한 삼각관계를 나름 잘 이끌어 갑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는 뜬금포 '물풍선' 씬 밖에 없습니다. 아, 물론 일본 드라마스러운 과장된 연기 연출의 악몽도 남기는 합니다.

그 시절... 역시 뻔한 내용에 서정적인 음악을 가진 것은 똑같습니다. 심지어 화면 연출은 주인공들의 외모가 딱히 잘 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남자라면 누구나 겪어 보았을 첫사랑 이야기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신빙성있게 잘 풀어냈습니다. 공부를 못하고 놀기 좋아하는 남주인공과 똑부러지는 모범생인 여주인공은 처음에는 서로를 싫어하지만 우연하면서도 납득가는 계기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 호감은 모두가 힘들고 불안한 대학입시라는 환경 속에서 점점 커져만 갑니다. 하지만 남주인공은 사랑에 서툴러 마음을 잘 표현하지도 못하죠. 결국 둘은 서로 사랑하는 감정만 남긴 채 안타까운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장면, 여주인공의 결혼식에서 고교시절 친구들이 모두 재회하게 되는데... 이건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억지스런 해피엔딩이 아닌 현실적이지만 동화보다 동화같은 연출이 빛나는 마무리입니다. 아직도 이때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아련합니다.

나중에 두 영화에 대해 찾아보다 알게된 사실이지만 나의 소녀시대의 감독은 여자, 그 시절...의 감독은 남자이더군요. 그래서인지 필자(남자)는 후자에 더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칼럼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을 지향하는 바, 그 시절...을 뻔뻔하게 추천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윤호경 기자  hkyoon724@se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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